장비스펙납땜·계측 장비 사양과 실제 가격

멀티미터, 5천원과 18만원 사이에서 실제로 달라지는 것

관측일 · 검색어 멀티미터 · 상품 42건

쿠팡에서 멀티미터를 치면 가장 싼 것이 5,000원, 가장 비싼 것이 181,000원입니다. 36배입니다. 인두기처럼 "비싼 게 더 좋다"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, 이 42건이 애초에 같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.

아래는 가격을 올릴 때 실제로 바뀌는 것들입니다. 어느 제품을 사라는 글이 아니고, 상품명에 적힌 것과 적히지 않은 것을 세어 본 기록입니다.

1. 한 검색어에 네 종류가 섞여 나옵니다

제목에 적힌 기기 이름으로 나누면 멀티미터가 29건, 클램프미터가 2건, 비접촉 검전기가 1건, 아날로그 테스터가 1건입니다. 거기에 두 종류 이름을 한 제목에 함께 적은 것이 7건, 아무 종류도 안 밝힌 것이 2건입니다.

이름이 섞이는 건 판매자 잘못이라기보다 검색 노출 때문입니다. 문제는 사는 쪽인데, 네 기기는 할 수 있는 일이 다릅니다.

"싼 멀티미터"를 찾다가 검전기를 사는 일이 생기는 자리가 여기입니다. 제목에 탐침·집게·눈금 중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부터 보는 편이 빠릅니다.

2. 카운트는 분해능이지 정확도가 아닙니다

관측한 42건 중 카운트를 밝힌 것은 6건이고, 값은 1,999 · 4,000 · 6,000입니다. 숫자가 클수록 좋아 보이게 적혀 있지만, 카운트가 말하는 것은 표시할 수 있는 자릿수뿐입니다.

1999카운트는 1.999까지 보여 주고 2.00부터는 소수점이 한 자리 줄어듭니다. 6000카운트는 5.999까지 버팁니다. 그러니 6000카운트는 더 잘게 보여 준다는 뜻이지, 그 자리의 값이 맞다는 뜻이 아닙니다.

맞는지는 정확도 표기가 따로 말합니다. ±(읽은 값의 0.5% + 3자리) 같은 형식인데, 관측한 42건 중 이걸 적은 것은 0건입니다. 제조사 사양서에는 있습니다. 상품 페이지 본문이나 사양서를 열기 전까지는, 카운트 숫자만 보고 정확도를 짐작할 수 없습니다.

3. True RMS를 밝힌 것은 1건뿐입니다

42건 중 제목에 TRMS나 True RMS를 쓴 것은 1건입니다 — 620A, 49,990원입니다. 나머지는 적혀 있지 않고, 적혀 있지 않다고 해서 아니라는 뜻도 아닙니다. 제목에서 읽을 수 없을 뿐입니다.

True RMS가 아닌 계측기는 교류를 잴 때 깨끗한 사인파라고 가정하고 평균값에 상수를 곱합니다. 벽 콘센트의 60Hz를 재는 동안은 둘이 거의 같은 값을 냅니다.

갈리는 건 파형이 찌그러졌을 때입니다. 인버터 에어컨, LED 조광기, 스위칭 전원장치, 모터 드라이브가 만드는 전류는 사인파가 아닙니다. 여기서 평균값 방식은 적게는 10%, 심하면 40% 넘게 낮게 읽습니다. 그래서 질문은 "True RMS가 좋은가"가 아니라 "내가 잴 것이 사인파인가"입니다. 멀티탭 전압과 건전지만 잴 거라면 없어도 됩니다.

4. 안전등급은 0건입니다

CAT II·III·IV는 그 계측기가 어디까지의 전기에 물려도 되는지를 말하는 등급입니다. 같은 600V 표기라도 CAT II와 CAT III는 견디도록 설계된 순간 과전압이 다릅니다. 분전반이나 인입선처럼 뒤로 갈수록 서지가 커지기 때문입니다.

관측한 42건의 상품명 중 이 등급을 밝힌 것은 0건입니다. 그리고 구글 자동완성에서 멀티미터 안전등급과 멀티미터 cat은 제안이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. 파는 쪽도 안 적고 사는 쪽도 안 찾습니다.

대신 사람들이 찾는 것은 멀티미터 퓨즈 교체와 멀티미터 퓨즈 확인입니다. 전류 모드로 둔 채 전압을 재는 실수를 하면 타는 것이 퓨즈라서 그렇습니다. 값싼 계측기에서 이 자리는 두 번 문제가 됩니다 — 퓨즈를 갈 수 있게 만들었는지와, 그 퓨즈가 끊어지면서 아크를 끄도록 만든 것인지입니다.

이 사이트는 어느 제품이 안전한지 판정하지 않습니다. 분해해 보지 않았고, 그럴 장비도 없습니다.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상품명에 등급 표기가 없다는 사실뿐입니다. 벽 안쪽이나 분전반을 잴 생각이라면, 그 표기를 상품 페이지나 사양서에서 직접 확인하고 사는 편이 낫습니다.

5. 배송비를 더하면 순서가 바뀝니다

42건 중 8건은 배송비가 따로 붙고, 가장 비싼 것이 4,000원입니다. 5천원짜리에 붙는 2천5백원은 가격의 절반입니다.

같은 모델, 상품값과 배송비를 더한 값
모델건수상품값배송비 포함
XL830L4건5,000원 ~ 9,860원7,500원 ~ 9,860원
FLUKE-1012건48,910원 ~ 59,900원52,910원 ~ 59,900원

XL830L은 4곳에 같은 모델명으로 올라와 있는데, 가장 싼 5,000원짜리에 배송비가 붙어서 실제로는 7,500원입니다. FLUKE-101은 48,910원과 59,900원으로 벌어져 보이지만, 싼 쪽에 배송비 4,000원이 붙어 차이가 6,990원으로 줄어듭니다.

6. 인두기와 달리, 비싼 쪽에도 리뷰가 쌓입니다

가격대별 상품 수와 리뷰 합
가격대상품리뷰 합
2만원 미만23건9,889
2만~4만원12건2,718
4만~10만원6건4,376
10만원 이상1건7

가장 많이 팔린 것은 11,940원짜리로 리뷰가 6,285개입니다. 2만원 미만이 전체 리뷰의 58%를 가져갑니다. 여기까지는 인두기와 같은 모양인데, 거기서는 그 비율이 85%였습니다.

차이는 중간 가격대입니다. 4만~10만원 구간에 6건이 있고 리뷰가 4,376개 쌓여 있습니다. 그 대부분이 두 상품입니다 — 3280-10F 67,270원, 3244-60 43,000원. 인두는 만 원짜리로 때우면서 계측기에는 4만원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.

이유를 추측하자면, 인두는 결과가 눈에 보이고 계측기는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. 납땜이 잘못되면 보이지만, 틀린 숫자는 틀린 줄 모릅니다. 다만 이건 추측이고, 리뷰 수로는 여기까지만 말할 수 있습니다.

그래서 뭘 보고 고르나

  1. 무엇을 잴지 먼저. 전선을 끊지 않고 전류를 볼 거면 클램프, 살아 있는지만 볼 거면 검전기입니다. 멀티미터가 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.
  2. 벽 안쪽을 잴 거면 안전등급을 확인하고 사세요. 상품명에는 없습니다. 사양서를 봐야 합니다.
  3. 인버터·조광기·모터가 낀 교류를 잴 거면 True RMS. 아니면 없어도 됩니다.
  4. 카운트는 자릿수일 뿐입니다. 정확도와 섞지 마세요.
  5. 장바구니에서 배송비까지 더해 비교하세요. 싼 쪽에 붙는 일이 잦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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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제품이 안전한지, 정확한지, 정품인지 판정하지 않습니다. 측정해 보지 않았고 분해해 보지도 않았습니다. 위의 숫자는 전부 에 쿠팡 검색 결과에 적혀 있던 상품명·판매가·배송비·리뷰 수에서 센 것입니다. 가격과 배송 표기는 날마다 바뀝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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